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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체험기-윤춘금 선생

2015년 12월 28일 12:02

성소실 조회:2341

"삶의 아름다운 마무리"

나는 중국 길림성 연길시에 있는 연변호스피스병원에 3년째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 곳은 임종을 맞이하는 암환자들로 하여금 통증이 없는 가운데,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을 해소하도록 도우며, 살아계시는 동안 최대한 편안하고, 의미 있고, 질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신체적, 심리적, 영적 등 전인적으로 환자들과 그 가족들을 돌보는 곳입니다. >

나는 이 곳 호스피스에 근무하면서 인간 삶의 희로애락에 대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되었고, 사랑과 고통과 베풂에 대해서

도 다시 알게 되었습니다. 이 곳을 찾아오는 환자들과 가족들 대부분은 호스피스란 삶의 마지막에 그저 죽음을 기다리는 곳

으로만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더 이상 삶의 가치를 상실하고 정신적으로 모든 것을 포기합니다. 저희는 이러한 환자들에게

맨 먼저 편안한 환경을 제공함과 동시에 신체적인 통증과 고통이 완화되도록 도우며, 또한 심리적, 정신적으로 안정을 취하

도록 돕습니다. 특히, 환자에게 가족들 혹은 친척들과의 만남을 주선하고, 필요시 관계를 개선하도록 도우며, 가족들과 함께

남아있는 시간을 최대한 소중하고 가치 있게 지낼 수 있도록 돕습니다.


최근의 예를 하나 들겠습니다. 50세의 골수암 환자분께서 한 분 계셨는데 그 분한테는 외국에서 사업을 하는 딸이 한 명 있

었으나 환자와 부인은 딸의 사업에 지장을 줄까 봐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알리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나는 환자부인과의 대

화 중에 그 사실을 알게 되었고 환자와 부인을 여러 차례 설득하여 마침내 딸에게 사실을 알리도록 도왔습니다. 딸은 이 소식

을 듣고 다음날에 즉시 귀국하여 아버지가 임종할 때까지 아버지 곁을 떠나지 않고 정성껏 돌보아 드렸으며, 환자는 딸의 손

목을 잡은 채 평안하게 임종을 맞이하였습니다. 그 후 환자의 부인은 병원을 찾아와 감사의 인사를 수 차례 되풀이 했습니다.

만일 병원의 충고가 없었더라면 딸한테 정말 미안했을 것이고 두고 두고 후회를 할 뻔 했다고.


저희는 이렇게 저희 호스피스에서 환자와 가족들이 함께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편안하게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는 모습들을

볼 때 마다 큰 기쁨과 보람을 느끼며, 내가 이런 일을 할 수 있음에 대해 너무나 자랑스럽고 감사히 여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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