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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체험기-배생화 선생

2015년 12월 03일 16:27

성소실 조회:2343

    나는 저희 치매센터에 수간호사 직을 맡고 있습니다. 2011 5 26일에 저희 치매센터가 문을 열었고, 저희 센터가 3주년 생일을 맞이하게 됩니다. 참으로 감회가 깊습니다. 어르신들과 함께 걸어온 지난 3년을 돌이켜보면 정말 어떤 말로도 표현하지 못할 벅찬 설렘과 따스한 행복이 마음 안에 살포시 찾아 들어옵니다.

    저는 지난 3년의 시간들을 치매 어르신들과 함께 하면서 참 많은 것들을 깨닫고 배웠습니다. 어르신들과 매일 함께 웃고 떠들며 하루하루를 거저 즐겁게 보내는 일이 비록 단순함의 연속이지만 저로써는 너무나도 소중하고 행복한 일이기도 합니다. 물론 의사소통이 잘 안 되는 어르신들과 편안하고 믿을 수 있는 신뢰의 관계를 형성해야 하고, 늘 그분들의 신체적, 심리적 변화를 살펴야 하며, 그 모든 분들을 한결같이 깊은 관심과 애정으로 보살피는 일이 나름대로 힘들 때도 있지만은 어르신들 개개인을 생각할 때, 각 분의 인생 끝자락의 소중한 삶에 제가 함께하며 좋은 벗이 되어 드리고 있음은 참으로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도 나는 최근에 새로 입소하신 여자 어르신 한 분과 의사소통을 해보려고 많은 애를 씁니다. 사고장애가 심하신 그 여자어르신은 당신 집에서도 목욕을 안하고 머리도 안 감으신 지 한 달이 넘는다고 합니다. 고집이 얼마나 강하신지 자식들이 이미 포기를 한 상태라고 합니다. 우리도 수 차례 할머니를 달래 보았지만 모두 실패했고, 오늘은 하는 수 없이 간호사들이 합세하여 강제로 목욕을 강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강제로 사람의 신체를 제압하는 것이 그 분의 감정을 많이 상하게 해드리는 것이지만 때로는 유일한 선택이고 방법일수 밖에 없습니다. 드디어 어르신을 목욕탕에 모셔다가 한편으로는 할머니와 대화를 하며 안심시켜드리면서 목욕을 시도 했는데, 처음엔 저항이 좀 심했지만 곧 협조적으로 변하셨습니다. 언제 자신이 그랬냐는 듯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핍니다. 목욕을 마친 후, 할머니께서는 땀에 젖은 저의 이마를 닦아 주시면서 거듭 고맙다고 인사를 하십니다. 묘한 기분입니다. 최고의 만족감 행복감! 이런 기분은 아마도 저희 간호사들 외엔 그 누구도 알 수 없을 겁니다. 깨끗한 옷으로 갈아 입으시고 환하게 웃으시는 할머니의 모습은 정말로 아름답습니다. 저한테 다가와서 하시는 말씀< 정말 고맙소. 이 양말을 가지시오. > 어르신이 마냥 보배처럼 가방 안에 넣고 다니시던 양말입니다. 그 순간 내 전신에서 뜨거운 난류가 거세게 흐르는 것 같았습니다. 참으로 천진하면서도 선량하시고, 자애로우신 어르신의 모습이 그대로 그 말 한마디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다시 애기가 된다는 말이 정말 맞는 가 봅니다. 알고 보니 저토록 단순하시고 천진하신 분, 그런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나의 삶도 작은 보람이고 행복이다 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이 행복과 이 기쁨을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우리 센터의 모든 동료들과 함께 오래도록 나누고 싶습니다.

I am the head nurse in the Order’s Alzheimer’s Center in China. I cannot describe adequately the

happiness I feel when I look back on the three years that I have spent with the center’s elderly patients.

From them I have learned many valuable things. It might seem a simple matter to live with the elderly.

However, it can be quite difficult to establish trustful rapport with the elderly who are having difficulty

with communication and see themselves deteriorating physically and psychologically. Recently I tried to

communicate with a newly admitted female client. Before coming to us she had not bathed or washed her

hair in over a month. We could not persuade her to wash herself so we decided that we would have to

wash her. I started bathing her by softly talking to her and she soon began to cooperate. After bathing, she

said “thanks” to me repeatedly and reached out to wipe the perspiration from my forehead. How can I

describe my feelings of happiness and satisfaction!  This lady was very nice to me from then on and one

day she approached and said to me “Thank you so much and take these socks” which she took from her

bag. She showed her innocent, good and gracious character in those words. When these old people whom

I have come to know so well die it is very precious and meaningful for me to share the last moments of

their lives as one of their frie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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