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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의 성요한 전기를 읽고(정 OO 요셉 형제)

2020년 11월 06일 15:03

주경호 조회:1039

천주의 성요한전기를 읽고

 

                                                                              정OO 요셉 형제

 

지금까지 읽어왔던 여러 서적들을 머릿속에 나열해 보니 내가 관심 있어하는 예술, 건강, 패션, 스포츠, 심리학 등의 분야의 책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다. 가톨릭 신자이자 수도원에 입회하기를 지원하는 사람으로서 가톨릭 성인들의 서적을 한번도 제대로 읽지 않은 내 자신이 부끄럽고 더 나아가 죄스럽게 느껴졌다. 미사 시간에 신부님 강론이나 특강을 통해 여러 성인들의 이야기를 전해 들어서 비교적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며 살아온 것 같다. 성소모임 과제로 천주의 성요한서적을 자의 반, 타의 반 읽게 되었는데 책을 다 읽고 난 후 이전에 내가 알고 있던 천주의 성요한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8세의 어린 나이에 나그네 성직자를 따라 집을 떠나 친부모가 있음에도 일면식도 없는 가정에 양자로 입양되어 목동이 되었고 전쟁에 참전하여 죽을 고비를 넘기고 계획없이 방황하며 방탕한 삶을 살다가 회개하여 하느님의 종으로서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을 살아가는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읽어보니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흥미롭기까지 하여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요한 성인이 친부모와 양부모의 곁을 떠나 홀로 외로운 나그네 삶을 선택하였는데 만약 친부모와 양부모를 떠나지 않고 일반적이고 평탄한 삶을 원했다면 혼기가 되어 가정을 이루어 한 집안에 가장으로서 삶을 살게 되어 지금의 천주의 성요한은 없지 않았을까? 라는 추측을 해보게 된다. 한편 친사회적이고 타인에 대해 애정과 사랑이 넘치는 성품을 지닌 성요한께서 어떻게 자신을 길러준 부모와 피 한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친자식처럼 길러준 양부모를 떠날 수 있었을까? 어린 요한이 집을 떠나 사라진 후 지독한 우울증에 어머니가 화병으로 돌아가시고 아버지마저 어린 아들 요한을 찾아 나섰다는 책의 내용과 양부모가 요한을 귀하게 여겨 자신의 딸과 혼인시키려는 내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친부모와 양부모 모두가 요한에서 사랑과 정성을 다해 양육했음에도 어떠한 이유로 부모를 떠날 수밖에 없었는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단지 세상에 대한 모험심만으로 어린 요한이 가족을 버렸다고 하기에는 설명이 부족하게 느껴진다. 아마도 천주의 성요한은 하느님께서 미리 선택하신 특별한 사람이기에 부모와 가족에 대한 연민이나 미련을 과감히 마음속에서 지워 버릴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성서 말씀의 구절이 떠오른다. 전쟁 중에 요한 성인이 탄 말이 적군의 영토로 내달려 죽을 위기에 처하거나 창고 보초를 제대로 서지 못해 사형당할 위기도 있었고 왕립병원에 큰 불이 나서 환자들을 구하기 위해 화염속으로 몸을 내던졌지만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은 사건을 보더라도 하느님께서 요한 성인을 자신의 종으로 삼으시려고 계획하시어 언제나 요한 성인과 함께하며 보호하고 계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서 말씀을 보면 돌아온 탕자, 되찾은 양의 비유와 같이 예수님께서는 진심으로 회개하는 죄인을 용서하시고 자비를 베푸신다는 것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완벽한 사람보다는 비록 서투르고 모자라지만 하느님께 순종하고 겸손한 사람이 하느님의 자녀가 될 수 있는 것처럼 요한 성인은 회개와 겸손의 참모습의 표본이라고 볼 수 있다. “성 세바스티아노축일에 요한 데 아빌라 신부의 강론에 감명을 받아 정신이 나간 듯 뛰쳐나가 마치 미친 사람처럼 울어대고 이상행동을 보여 정신병원에 감금되었는데 이 대목에서 성요한 성인의 죄책감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웠는지 느낄수 있었다. 부모를 떠나 죽음에 이르게 하였고 방탕하고 쾌락적인 삶을 살아왔던 과거의 행실에 대한 억눌려 있던 죄책감이 아빌라 신부강론을 통해서 외부적으로 표출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또다른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정신 이상적인 행동으로 정신병원에 감금되어 그동안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끔찍한 일들을 경험하게 되었는데 정신병 환자들에 대한 비인간적인 행태를 직접 목격했던 것이다. 이러한 경험이 생애 전환점이 되어 성요한께서 말씀하신 육체를 통해 영혼으로인간은 누구나 존엄하며 인간다은 삶을 살아갈 권리가 있다. 천주의 성요한 의료봉사 수도회정신인 호스피탤리티를 전 세계에 전파하는 시초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요한 성인은 모험심과 충동성이 높은 성향의 소유자로서 누군가에게 순응하는 것이 무척 힘들수도 있지만 아빌라의 신부를 영적 아버지로 섬기며 영적지도 및 교육을 받았으며 병원이 성장하여 그를 도우려던 협조자들이 생기면서 수도회의 면모를 갖추었지만 기도생활과 빈민들의 도움에만 몰두할 뿐 다른 그 외에 어떠한 권력이나 존경 등 세속의 욕망에 관심을 두지 않는 겸손된 모습을 볼수 있었다. 요한 성인의 인생 말미에 병원의 부채를 갚기 위해 자신의 병든 몸을 돌볼 틈도 없이 동분서주하며 고뇌하는 모습에서 인간적인 고독과 연민이 느껴져서 마음이 아팠으며 동시에 그리스도인의 진정한 참사랑의 모습을 볼수 있었다. “천주의 성요한전기를 읽은 후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들이 내 머릿속에 맴돌았다. 과연 나도 요한 성인처럼 살아갈 수 있을까? 요한 성인의 반에 반에 반에... 반 만이라도 성인처럼 살아갈 수 있을는지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책 내용 중 성요한께서 수도원에 입회하려는 청년에게 만일 그대가 이곳에 오면 게으름을 피우지 못하게 될뿐 아니라 고된 일만 해야 할거요. 사랑하는 아들에게 가장 힘든 일을 맡기는 법이니깐요.” 라는 구절이 수도원 입회를 지원하는 나에게 하는 말씀과 같이 들렸다. “천주의 성요한이시여! 저 비록 당신처럼 살아 갈 자신은 없지만 당신께서 이루어 놓으신 천주의 성요한 의료봉사 수도회의 발전을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수 있는 당신의 제자가 된다면 행복할 것입니다.

글을 마치며...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으면 열매를 맺는다.” 자신을 희생함으로 많은 열매를 맺는 밀알의 죽음과 같이 천주의 성요한의 희생과 헌신이 500여년이 지난 지금에 이르러 전 세계 여러나라에 병원과 사회복지시설들에서 운영하는 천주의 성요한 의료봉사 수도회라는 진귀한 열매를 맺을 수 있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