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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 있다"

2024년 02월 16일 08:13

수도회 조회:41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러면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마태 9,15)

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2024.2.16)

"저희와 바리사이들은 단식을 많이 하는데, 스승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 (마태 9,14) 가끔은 요한의 제자들처럼 우리들도 누군가를 바라보며 비슷한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나는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왜 저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금새 그 사람을 심판하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하지만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하는 모든 신심 활동들은 하느님을 향해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누군가와 비교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우리의 믿음과 마음을 드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묵주기도를 몇 단을 했는가, 얼마나 자주 미사에 나오는가, 이런 식으로 비교하기 시작할 때 우리의 마음은 너무나도 쉽게 하느님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느냐?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러면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마태 9,15) 예수님의 대답은 아주 명료합니다. 단식은 '얼마나 자주', '얼마나 많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왜' 그리고 '무엇 때문에' 해야 하는지가 중요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수난과 죽음을 겪으신 뒤에, 그분을 따르는 제자들도 또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도 예수님의 수난에 동참하기 위해 단식을 하게 될 것입니다.

특별히 제1독서(이사야 58,1-9)는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단식이 무엇인지를 알려줍니다. "내가 좋아하는 단식은 이런 것이 아니겠느냐? 불의한 결박을 풀어주고, 멍에 줄을 끌러 주는 것, 억압받는 이들을 자유롭게 내보내고, 모든 멍에를 부수어 버리는 것이다. 네 양식을 굶주린 이와 함께 나누고, 가련하게 떠도는 이들을 네 집에 맞아들이는 것, 헐벗은 사람을 보면 덮어주고, 네 혈육을 피하여 숨지 않는 것이 아니겠느냐?"(이사야 58,6-7) 하느님을 잃어버리는 것들을 단식하고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것이 바로 참된 단식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참된 단식을 하는 모든 이들에게 약속하십니다. "그때 네가 부르면 주님께서 대답해 주시고, 네가 부르짖으면 '나 여기 있다.'하고 말씀해 주시리라."(이사야 58,9)

오늘 하루는 우리들의 악습을 단식하고, 그 비워진 자리에 하느님을 채웠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도 "나 여기 있다"라고 대답해 주실 수 있는 하루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출처: 김재덕 베드로 신부, 오늘의 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