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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 돌아가는 사순 시기

2024년 02월 14일 08:35

수도회 조회:59

"그러면 숨을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마태 6,4)

재의 수요일 (2024.2.14)

오늘 복음에서 반복되는 표현들을 함께 찾아 볼까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1절), "칭찬을 받으려고"(2절),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5절, 16절)라는 표현들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4절, 6절, 18절)라는 표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회개의 표현인 '자선, 기도, 단식'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여주기 위해서 하지말고, '숨은 일도 보고 계시는 아버지 하느님'을 기억하면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십니다.

신앙생활은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인정받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을 찾고 하느님과 깊은 관계를 맺어가며 우리들의 믿음을 성장시키는 여정입니다. 하느님이 아닌 다른 누군가를 의식하게 될 때, 우리는 이 여정을 올바로 걸어나가지 못하게 됩니다. 항상 '좋은 사람'으로 보여지고 싶은 마음, '열심한 신앙인'으로 인정받고 싶은 마음들이 하느님 앞에 놓여 있는 '진짜 내 모습'을 바라보지 못하게 합니다. 영혼이 하느님을 잃어 버리고 있는 현실도, 어둠 속에서 하느님을 찾고 갈망하고 있는 마음도, 전혀 보이지 않게 됩니다.

"주님의 말씀이다. 이제라도, 너희는 단식하고 울며 슬퍼하면서,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 오너라. 옷이 아니라, 너희 마음을 찢어라. 주 너희 하느님에게 돌아오너라. 그는 너그럽고 자비로운 이, 분노에 더디고 자애가 큰 이, 재앙을 내리다가도 후회하는이다." 요엘 예언서의 말씀처럼,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하느님께 돌아가는 사순 시기를 시작하십시오. 성체 앞에 앉아 '이렇게 살아도 구원 받는데 아무 문제가 없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하느님의 구원을 얻는데 가장 필요한 것을 선택하는 신앙인이 되십시오.

많은 신앙인들이 사순 시기가 되면, 우울해 집니다. 부담스럽게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순 시기는 우리를 '살리는 시기'입니다. 이 특별한 시기를 통해 우리는 하느님과 더욱 강하게 결합되기 때문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 시기를 통해 하느님과 화해하라고 선포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절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통하여 권고하십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여러분에게 빕니다. 하느님과 화해하십시오."

하느님께 다시 돌아가고 그분과 화해하시는 은총의 사순시기를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이 시기 동안만큼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신앙생활, 인정 받기 위한 신앙생활이 아니라, 우리들의 구원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정말 필요한 것을 용기있게 선택하는 은총의 시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은혜로운 사순 시기를 보낼 수 있도록 저도 기도중에 여러분들을 기억하겠습니다!

(출처: 김재덕 베드로 신부, 오늘의 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