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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그를 축복해주십시오.

2024년 02월 10일 15:34

수도회 조회:61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주시리라." (민수 6,24)


설날 (2024.2.10)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주님의 축복을 빕니다.

주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복을 내리시고, 은혜를 베푸시고, 평화를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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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1독서에서 주님께서는 모세에게 말합니다. “너희는 이렇게 말하면서 ... 축복하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주시리라. ...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은혜를 베푸시리라. ...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평화를 베푸시리라.” (민수 6,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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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의 앞부분은 주인의 귀환을 깨어 기다리는 종들이 복을 받는다는 말씀(루카 12,35-38)입니다. 사실 루카복음에 따르면, 예수님께서 당신의 교회를 위하여 남겨주신 최후의 행위는 ‘축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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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승천 장면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손을 드시어 그들에게 강복하셨다. 이렇게 강복하시며 그들을 떠나 하늘로 올라가셨다.” (루카 24,50-51) 그렇습니다. 우리는 ‘축복받은 존재’입니다. 하느님의 생명과 자비를 입은 존재요,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을 입은 존재입니다. 나아가 우리 주님께서는 당신 생명을 주시고, 당신 존재를 건네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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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이란 그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께서 함께 계심’을 깨닫는 일입니다. 곧 지금도 우리와 ‘동행하시는 주님’을 깨닫는 일입니다.

따라서 축복받은 사람이란 그 어떤 상황에서도 하느님의 존재와 자비에 깨어있는 사람입니다. 결국 우리는 하느님의 자비에 깨어있는 만큼, 꼭 그만큼 축복받은 사람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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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서 ‘축복’은 다름 아닌 하느님의 놀라우신 자비를 말합니다. ‘축복’을 뜻하는 히브리어 단어(바르크, 브라크하)는 ‘어떤 것을 선사함’, ‘주어진 선물’, 곧 자비를 나타냅니다. 그리고 그 ‘축복’은 무엇보다도 말씀과 그 말씀의 신비를 통해 표현되고 주어지는 선물입니다. 곧 축복은 ‘말씀’입니다. 그러니 ‘말씀’이 ‘축복’인 것입니다. 곧 ‘좋은 말’(ε?λογ?α, benedictio), 좋게 되기를 빌어주는 말이요, 좋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는 말입니다. 곧 상대를 ‘위하여’ 건네주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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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인 오늘 우리는 서로에게 축복을 빌어 줍니다. 사실 축복을 빌어주면 빌어주는 이에게 축복이 먼저 옵니다. 왜냐하면 축복을 비는 행위가 이미 ‘축복을 비는 축복’을 입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곧 ‘축복하는 행위’가 곧 축복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축복’을 어떻게 빌어주는가? 곧 ‘축복기도’는 어떻게 하는가?


이렇게 하면 됩니다. "주님, 그를 축복해주십시오. 그리고 당신의 축복이 이루어지도록 그가 응답하게 도와주십시오! 또한 그 축복이 이루어지도록 제가 협조자가 되게 하소서. 주님, 저도 그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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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묘한 것은 상대를 축복해주는 순간 변화의 영이신 성령께서는 이미 축복하는 이와 함께 하십니다. 그분께서는 축복하는 이 안에 ‘먼저’ ‘위하는 마음’(호의, 선의)을 북돋으신 것입니다. 그러니 축복하는 이가 먼저 축복을 받게 됩니다. 그리하여 축복받은 이가 축복을 주는 이가 됩니다. 이처럼 이 소박한 기도인 ‘축복기도’는 우리 안에 그분의 자비가 흘러들게 하고, 그분 존재를 건네받게 합니다. 그리하여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대를 통하여 세상의 모든 이가 복을 받을 것입니다.”(창세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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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축복을 빕니다.

무엇보다도 ‘하느님을 받아 누리는 축복’이 한 해 내내토록 차고 넘치길 바랍니다. 아멘.


(출처: 이영근 신부, 설 미사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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