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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되찾기 연습, '성찰'하기

2024년 02월 06일 08:34

수도회 조회:71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 (마르 7,8)

2024년 2월6일(화) 성 바오로 미키와 동료순교자들 기념

처음부터 그러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바리사이들이 만들어 낸 '조상들의 전통'도 처음에는 하느님의 계명을 잘 지키려는 '열심한 마음',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되었을 것입니다.

사제로 살다보면, 복음에 등장하는 '조상들의 전통'과 같은 일들이 제 안에서도 종종 벌어지게 됩니다. 교우들을 사랑하는 마음, 교우들이 하느님과 보다 더 깊은 관계를 맺게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했던 일들이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제 안에서 하느님을 찾는 마음은 사라져 버리고 일 자체에만 매달리는 경우들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신기한 점은 일에 매달려 있을 때는 제가 이런 상태에 빠져 있다는 것을 전혀 알아채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혼자 성체 앞에 머물게 될 때, 비로소 제가 지금 어떤 모습인지를 바라보게 됩니다. 하느님을 잊어버린 열정도 아주 명확하게 보입니다. 그래서 중요한 일을 할 때는 더더욱 성체 조배를 빼먹지 않으려는 버릇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성찰은 신앙 생활에서 아주 중요합니다. 지금 내가 어떤 모습으로 하느님과 함께 있는지를 바라볼 수 있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만약 교회 안에서 열심히 봉사하면서도 하느님을 잃어버리고 있다면, 함께 봉사하는 이들과 자꾸만 마찰을 겪고 있다면, 어쩌면 문제는 그들이 아니라 하느님을 잊어버린 열정만으로 봉사에 매달리고 있는 내 자신일 수도 있습니다.

오늘 하루는 우리 모두 '성찰'하는 하루를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을 잊어버린 열정'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바리사이들처럼 하느님이 사라져 버린 열정으로 누군가를 단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성체 앞에 앉아 우리 각자의 모습을 들여다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김재덕 베드로 신부, 오늘의 묵상)